'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중에서 명장면 하나

이 격렬한 악쓰기...^^

오명주 : 너땜에 죽을 뻔 했자나.
박명은 : 내가 일부러 그랬냐.
오명주 : 조심했어야지.
박명은 : 비오는데 무슨 조심이야.
오명주 : 으이씨, 비오니까 조심해야지.
박명은 : 니가 날 열받게 했자나.
오명주 : 어? 내가 뭘? 씨.
박명은 : 내가 뭘??? 그걸 일일이 다 설명해야지 알아?
오명주 : 설명 좀 해봐.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박명은 : 어이, 진짜 맘에 안 들어. 이씨.
오명주 : 도대체 뭐가 맘에 안 드는데?
박명은 : 다, 모두 다.
오명주 : 너는 뭐 맘에 드는 줄 알아?
박명은 : 넌 정말... 눈치도 없고, 알콜 중독에, 아빠도 없는 애 낳아서 키우고...
오명주 : (명은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박명은 : 아, (달려들 듯)씨발, 왜 때려? (다친 갈비뼈를 부여잡으며)아!
오명주 : 야, 내가 내 맘대로 낳아서 키우겠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박명은 : 니 맘대로 낳았으니까 사생아지. 부끄러운 줄 좀 알아.
오명주 : 야, 그 말은 생전에 엄마한테나 하지 그랬냐? 어?
박명은 : 이게 진짜? 이씨.
오명주 : 야, 박명은, 너는 니가 세상에서 젤 잘난 줄 알지? 어? 부족한게 없지?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거 빼고. 안그래?
박명은 : 으, 입 닥쳐!
오명주 : 너나 조용히 해.
박명은 : (발악하 듯 밀치며)악!

공효진, 신민아.
운전중 다투다 결국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굴러 겨우 살아 기어나와서는 나누는 대화가 이런거다.
엉망으로 망가진 자동차, 계속 쏟아지는 빗줄기, 다친 몸뚱이, 금새 젖어가는 머리와 옷.

이런 주변 화면도 좋았고, 두 사람의... 대화가 아닌 서로에게 악쓰는 연기 또한 너무 기억에 남는다.
아직 상영중일려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서의 명장면. 순전히 개인적인 명장면.ㅋ

뭔가에 잔뜩 짓눌린,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듯한 그런 인물들에 끌린다.
신민아의 무표정하고 잔뜩 비틀어진 듯한 표정과 행동으로 빛나는 캐릭터 '박명은'
이 이야기에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란 아픔 탓에 그런 캐릭터인 것으로 그려진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주어진 환경 탓에 아픔을 간직한 어두운 성격들로 만들어지나보다.
그치만, 꼭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이유가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늘 다소 어두운 사람들도 있다.
심한 경우엔 오히려 화목한 환경과 안정적인 성장과정을 가졌으면서도...

생래적으로 어두움을 갖고있는 사람들도 있는건가?
이유없이 그런 사람들에게 눈이 가는 나는 또 왜 그런가?
그저 눈뜨면 우울할 따름인가?
by 커또 | 2009/06/27 21:43 | 영화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kurtcobain.egloos.com/tb/235830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